'지금이 침체기 같아'...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가 바라본 대통령 선거

사진 출처, 홍숙자
- 기자, 이선욱
- 기자, BBC 코리아
"어떻게 여성 후보가 한 명도 없을 수가 있어요. 지금은 침체기 같아."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이자 최초의 여성 외교관 홍숙자(92) 씨의 말이다.
홍씨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첫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후보로 출마했다. 외교관 시절 겪었던 차별적 대우를 계기로 외교부를 나와 여성 운동에 매진했고, 그러다 대권에도 도전했다.
'정치기적은 여성 대통령으로'라는 구호와 함께 최초의 여성 후보가 등장한 지 어느덧 38년이 지났지만 올해 대선은 여성 후보가 한 명도 없이 치러지게 됐다.
홍씨는 자신이 활동하던 때에 비해 "오히려 지금이 침체기 같다"고 말한다.
"자기 힘으로 (여성) 대통령이 또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됐을까? 박근혜 씨는 아버지의 후광을 좀 보긴 했고, 이후에 자기 힘으로 여성 대통령이 또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