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최종 투표율 79.4%…28년 만에 최고치

서울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안내인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하고 있는 시민

사진 출처, PEDRO PARDO/AFP/Getty Images

사진 설명, 서울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안내인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하고 있는 시민

전국 1만 4259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오후 8시 마감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일 실시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최종(잠정) 투표율이 79.4%로 나타났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대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시도별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83.9%)이었으며, 전남(83.6%), 세종(83.1%), 전북(82.5%) 등이 뒤를 이었다.

합산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74.6%)였고, 이어 충남(75.7%), 충북(77.3%), 강원(77.6%) 등의 순이었다.

이번 21대 대선은 통상적으로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선거와는 달리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지는 만큼, 이번 대선 본투표는 기존 선거보다 종료 시간이 2시간 연장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특히 지난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7.4%를 기록해 최종 투표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사전투표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 투표 성향을 보였던 영남권과 평균 투표율보다 낮았던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어느 정도 투표에 참여할지도 관전 포인트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뤄졌던 2017년 19대 대선의 경우 사전투표율은 26.06%, 최종 투표율은 77.2%였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인 36.93%을 기록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77.1%로 직전 대선과 큰 차이는 없었다.

 3일 대통령 선거 당일, 서울의 한 투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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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3일 대통령 선거 당일, 서울의 한 투표소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시민이 아기와 투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시민이 아기와 투표하고 있다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시민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시민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3일 대통령 선거 당일, 서울의 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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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3일 대통령 선거 당일, 서울의 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하고 있다

투표 종료 후 오후 8시부터 개표가 시작됐다. 투표함은 투표 마감과 동시에 특수 봉인지로 봉인된 뒤, 경찰의 호송 아래 전국 254개 개표소로 이송됐다.

개표 결과는 중앙선관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구 단위로 실시간 공개되며, 개표소에서 작성한 개표 상황표와 결과를 확인·대조할 수 있다. 또한, 공정선거참관단이 개표 준비 단계부터 완료까지 모든 과정을 참관한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8시 10분경 발표된다. 이번 출구조사는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과거 대선 출구조사는 총 9차례 중 8차례 실제 승자를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실제 개표 결과는 초반 개표 추이와 과거 선거의 지역별 투표 경향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3일 밤 11시쯤 당선인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표율이나 후보 간 득표율 격차에 따라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개표 2시간 만인 오후 10시에 문재인 후보의 당선 유력 소식이 나왔고, 밤 11시 40분 광화문광장에서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반면 1·2위 간 표차가 0.73%p에 불과했던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개표 8시간이 지난 이튿날 새벽 2시에야 윤석열 후보의 당선 유력이 발표됐고, 윤 후보는 오전 4시 넘어서야 소감을 전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일 "치열한 경쟁을 펼친 후보자들뿐 아니라 유권자들께서도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승복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개표를 모두 마무리한 뒤 오는 5일 오전 8시 전체회의를 열어 당선인을 최종 확정한다. 당선인은 당선증을 받는 즉시 대통령으로 신분이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