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대만은 중국의 일부' 발언에 대만 '자유는 사고파는 것 아냐' 반발

미국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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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피터 호스킨스, 데릭 카이
  • 기자, BBC News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말한 것에 대해 대만이 우리는 "파는 물건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조셉 우 대만 외무장관은 머스크의 X(구 트위터)에서 "대만은 PRC[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며 사고팔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번 주 ‘올인서밋’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대만을 하와이에 비유하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이 자국 자치령이라고 주장 중이며, 지난 1년 동안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이번 주 중국은 대만 주변에서 공군·해군 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력을 과시했으며 지금까지 계속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대만은 자국 해역에서 중국 군용기 40여 대와 선박 10여 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사업상 이해관계를 가진 머스크가 대만 정부를 자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0월에는 대만에 대한 지휘권을 중국에 일정 부분 부여한다면 둘 사이의 긴장이 해소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머스크는 당시 파이낸셜타임즈 인터뷰에서 두 정부가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주미 중국 대사는 머스크를 옹호했지만, 대만 대사는 우 외무장관과 비슷하게 자유는 "사고파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 외무장관은 X에 "일론 머스크가 C[중국 공산당]에도 국민들의 X 사용을 허용하도록 요청할 수 있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는 중국 내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앞서 우 외무장관은 중국의 군사 훈련이 1월에 있을 대만 총통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X에 "PRC[중화인민공화국]가 다가오는 대만 총통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선거는 옆 나라 깡패가 아닌 우리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썼다.

머스크 소유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상하이에 대규모 제조 공장을 두고 있다. 그는 지난 5월에도 중국을 방문해 고위 관리들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만큼, 머스크의 방중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고위급 대화는 재개됐지만, 양국은 여전히 다양한 현안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만 문제는 가장 위험한 화약고나 다름없다. 미국은 오랫동안 대만의 주요 동맹국이었다.